이제 우리는 무엇을 인간이라고 할 것인가
지금으로부터 10만 년 전, 지구에는 호모 사피엔스뿐만 아니라 네안데르탈인, 호모 에렉투스 등 최소 6종의 인간 종이 살아 있었다. 이후 호모 사피엔스 종만이 유일한 승자로 지구상에 살아남게 되었고, 이제 그들은 신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사피엔스』는 이처럼 중요한 순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에 대해 어떤 전망이 있는지, 지금이 전망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한다.
저자는 “앞으로 몇십 년 지나지 않아, 유전공학과 생명공학 기술 덕분에 인간의 생리기능, 면역계, 수명뿐 아니라 지적, 정서적 능력까지 크게 변화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하지만 이런 기술 발달은 모두에게 공평한 것은 아니다. 부자들은 영원히 살고, 가난한 사람들은 죽어야 하는 세상이 곧 도래할 것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저자가 우울한 이야기만 풀어놓는 것은 아니다. 그는 행복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고, 행복에 대한 가능성 역시 더 많이 열려 있다고 말하며, 일말의 여지를 남긴다. 이제, 인류가 멸종할 것인지, 더 나은 진보를 이룩할 것인지, 어떤 것에 방점을 두고 어떤 미래를 만들 것인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할 때이다.
사용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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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를 명쾌하게 말해주고 미래를 짚어줄 책, 사피엔스를 읽고.
이 책은 연예인의 책장을 공개하고 여러 패널이 나와서 함께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어 구매하게 됐다. 그 프로그램에서 얼마 전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그만두고 서점을 열었고 책 '진작 할 걸 그랬어'의 저자인 김소영 아나운서는 이 책을 2017년 최고의 책이라고 했다. 최고라는 말에 책을 좋아하는 나도 궁금증에 이 책을 쿠팡 로켓배송을 하여 배달하여 보게 되었다.
이 책은 꽤 두껍다. 받아보고 꽤 두꺼워 어려운 책이진 않을까 싶었다. 읽어보니 작가는 역사, 경제, 미래에 대한 어려운 이야기를 다양한 비유적 예시와 작가 특유의 블랙코미디스러운 예시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었다. 두꺼운 책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는데 저자의 몇 가지 말에는 무릎을 탁 칠 정도로 현대사회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을 계속 해서 본다면 사회를 바라보는 눈이 좀 더 입체적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왜 그 아나운서가 이 책을 한해의 최고의 책이라 했는지 알 것 같다.
그 중 나는 현대의 소비지상주의에 대하여 한 말이 인상 깊었다. 대학생 때 얼마 없는 용돈으로 해외로 봉사여행을 가겠다고 했었다. 대학생 정도 됐으면 가봐야 된다는 인생의 책임감이었다. 자원할 때는 두근두근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나의 심리는 다양성을 권하는 낭만주의와 소비지상주의의 만남이다. 경험을 소비하면 우리의 시야가 더 넓어지고 인간의 잠재력이 넓어지고 더 행복해 질 거라는 환상이다. 이건 낭만주의에서 온 사상이었다.
“고대 이집트의 부자는 아내를 데리고 옆 동네 바빌론으로 여행을 갈 생각을 하기 보다는 아내가 원하는 멋진 무덤을 만들어주었다.”
저자의 이 말을 듣고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 떠난 여행은 사상의 영향을 받은 개인의 선택이란 걸 깨달았다. 그 이후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과 이탈리아, 프랑스, 스패인을 다녀왔다. 하지만 십여년이 지난 뒤 어느 날 돌아보니 여행에서 남은 게 없는 거였다. 남은 게 없다는 건 현실의 삶을 더 의미있게 살아내는 데 그 여행의 기억이 소용이 없는 것이었다. 물론 추억과 친구들과 보낸 시간은 값졌다. 그치만 기대했던 나의 잠재력 성장은 여행과 깊게 관련되지 않다는 개인적 의견이 생겼다. 그래서 난 저자의 말에 동의했다. 난 다만 현대사회의 낭만주의와 소비주의가 결합된 선택을 내리며 살고 있는 개인이란 걸 말이다. 따라서 사회를 읽어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단 걸 절실히 느꼈다. 사회에 대한 이해는 분명 개인에게도 더 좋은 선택을 내릴 기회를 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아직 너무 두꺼워서 읽고 있는 중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 좀 더 당차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든다. 유발 하라리라는 사람은 이스라엘 사람인데 이스라엘 사람들이 믿고 있는 성경의 구약을 일방적으로 옹호하지도 않는다. 기독교와 불교등 다른 종교를 총망라하며 그 어느편에 서서 글을 쓰는 느낌은 아니다. 역사, 현대사회, 과학적 수치를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나가는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어느새 저자의 주장에 수긍하게 되는 마법이 일어난다. 아마도 다양한 분야에 질문을 가지고, 그 질문에 답하는 연습을 해 본 유대인 전통적인 하부르타 교육을 통해 훌륭한 지성인이 나온 것 같다. 왜냐하면 글이 굉장히 어떤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한 독백의 느낌, 그 답을 위해 노력한 모습이 하브루타 교육과 유사한 느낌이 난다. 자녀 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이 보아도 하브루타 교육을 통해 좋은 책을 쓴 저자를 보며 자녀교육에 열정을 다시 한 번 가질 수 있는 동기가 되는 책일 것 같다.
가격 2019/12/4 기준 19800원
책도 귀찮아서 결국 쿠팡에서 사는 지경에 이르렀다
책을 많이 읽는(?) 친구들은 다들 알ㄹ딘 브이아이피니
교보문고 뭐시깽이니 하는데
나는 2900원짜리 쿠팡 와우다 이것들아
그날도 도서마켓 브이아이피 친구랑 이야기를 하다
총,균,쇠란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다 재밌을거 같아 읽으려고 주문했는데
알고보니 사피엔스였다
같은 작가도 아니고 비슷한 느낌도 아니고
뭐에 홀려서인지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샀다
심지어 음절도 국적도 다르다
호모 사피엔스가 현명한 사람이란 뜻이라던데
나는 그냥 호모인갑다